혹시 우리 아이가 ADHD?

‘숙제나 준비물을 잘 챙기지 못한다. 수업시간에 돌아다니거나 교실에서 심하게 떠든다. 공공장소 상관없이 소리를 지르거나 자기고집을 지나치게 내세운다. 아무 생각없이 차도에 뛰어든다. 장시간 가만히 앉아있지 못한다. 손가락이나 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인다.’ 내 아이가 이와 같은 행동을 보인다면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 / Hyperactivity Disorder), 일명 ADHD를 의심해봐야 한다. ADHD는 아동 기에 가장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장애로서 지속적인 주의력 산만 및 과다활동.충동성을 그 특징으로 한다. 미국소아과학회에 따르면 평균 학령기 소아에서의 ADHD의 유병률은 약 3~8% 정도라고 한다. 남아들의 경우, 여아보다 유병율이 약 3배 정도 높게 나타난다. 그러나 남자아이에게는 ‘활동적이다. 씩씩하다’라는 식의 긍정적인 해석을 부가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발생원인
= 백상신경정신과의 박선자 원장은 “ADHD의 발생에 대해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어 왔으나 가장 근본적인 것은 신경.화학적 요인에 의한 해석이 지배적이다. 더불어 기타 해부학적.유전적.환경적 요인들이 상호 작용을 하는 복잡한 특성을 보이므로, 부모들은 ‘내 잘못 때문에 우리 아이가 ADHD를 앓는다’는 식의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진단법
= ADHD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면담→설문→심리검사 절차를 밟는다. ①면담=의사는 부모와의 면담을 통해 아동의 증상정도.가정환경.가족에 대한 정보.발달력.학교생활의 적응 정도.또래와의 관계 등 자료를 수집한다. 또한 아동과는 아동의 행동.대인관계 양상.언어.사회적인 기술 등을 관찰해 판단한다. ②설문=부모는 주로 4가지(단축형 코너스 부모 평정 척도.한국판 아동청소년 행동 평가 척도.가정 상황 설문지.웨리-와이즈-피터스 활동 설문지)의 설문지를 작성함으로써 종합해 자녀의 증세정도를 파악하게 된다. ③심리검사=다양한 심리 검사 및 심리학자와의 면담.행동 관찰 등을 통하여 각 개인의 심리적 특성.성격.적응 수준.지능.발달 수준 등에 대하여 평가하는 과정이다. 평가의 목적에 따라 적절한 검사를 택하여 검사를 실시하면 진단.이후 치료 계획 수립 등에 도움이 된다. 지능 평가.학습 능력 평가.주의력 장애 검사.소아 정신과적 진단 평가.가족 평가 등의 검사로 이루어진다.

‘단축형 코너스 부모 평정척도’는 충동성과 과잉활동을 파악할 수 있는 네 개의 문항을 포함하여 총 10개 문항으로 돼있다. 각 문항은 ‘없다’ ‘약간’ ‘상당히’ ‘아주 심함’의 네 단계로 구성되며, 순서대로 0점, 1점, 2점, 3점의 점수를 매긴다. 16점 이상의 점수가 나오면 주의력 결핍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치료법
= 치료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두 가지로 시행된다. 약물치료에는 주로 중추신경자극제가 사용되고, 보조적으로 항우울제.α-2효현제가 사용되기도 한다. 박 원장은 “부작용을 우려해 약물치료를 거부하는 보호자도 있다. 간혹 식욕저하.수면 장애 등의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아이들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거나, 중독성은 없으므로 일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당부했다. ‘집중력 강화제’라 불리기도 하는 중추신경자극제는 ADHD 환자의 80%에서 치료효과가 나타난다. 초기효과로는 활동량의 감소가 두드러지며, 인지기능의 호전.대인관계 수행에 호전효과를 보인다. 인지행동치료에는 ADHD 증상 자녀에 대한 효과적 대처법을 위한 부모 교육프로그램과 같은 가족치료와 또래집단에서의 사회성 향상을 위한 그룹치료 등이 있다.

◆일상생활에 미치는 증세
= “ADHD는 2차적 장애를 수반하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박 원장은 강조했다. ADHD는 적대적 반항 장애.행동장애.학습장애 .틱장애 .강박증과 같은 질환을 동반할 뿐아니라 또래나 부모형제를 포함한 대인관계.자신감.사회성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ADHD와 함께 발생하는 장애는 다음과 같다.

①학습 장애=학습 장애란 듣기.말하기.읽기.쓰기.산수 계산 등의 능력을 사용하는데 곤란을 겪는 것. 학습 장애를 경험하는 아동은 행동조절 능력 및 사회적 상호작용 등에서의 문제를 경험하는 경우가 있다.

②품행장애=ADHD 아동들의 30~50%에서, 특히 남자 아동들에서 품행장애가 나타난다. 이런 아동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과민하게 반응해서 때때로 기분이 나쁠 때 남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밀치거나 또는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고집이 세고 쉽게 화를 내며 반항으로 행동한다.

③우울증 =ADHD 아동들의 약 1/3에서 우울증이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소아우울증의 증상은 우울감.따지기 좋아함.집중력 저하 및 기억장애 .활동 및 친구관계에 대한 관심의 상실.수면 형태 및 체중의 변화.생기부족.자기비판의 증가 등이다.

④장애/뚜레증후군=틱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특정한 소리를 반복해서 내는 음성틱과 얼굴 및 신체의 부위를 계속 움직이는 운동 틱으로 나뉜다. 틱은 잠시는 억지로 참을 수 있지만 의지와 무관하게 나타나는 것이므로 부모가 야단을 치거나 지적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에게 심리적 불안을 가중시켜 증세를 더 악화시키고, 나아가 다른 정서상의 문제까지 유발할수 있다. 근육틱과 음성틱이 모두 나타나고 1년 이상 지속되는 것을 뚜레증후군이라고 한다. 두 가지 유형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므로 증상이 심하나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비교적 효과가 좋다.

⑤양극성 장애=극단적으로 기분이 들뜬 상태(조증)와 기분이 가라앉은 상태(우울증)를 교대로 느끼는 것을 말한다. 조증은 보통 쉽게 관찰되지만 양극성 장애에서의 우울증은 상대적으로 짧고 관찰이 어려울 수 있다. 조증 증상은 기분상태가 심하게 변화하고 자신감이 넘치고며 에너지가 넘쳐나 며칠 동안 거의 잠을 자지 않아도 지치지 않는다. 말이 많고 산만하며 위험한 행동을 반복한다. 우울 증상은 짜증.우울한 기분.계속적인 슬픈 감정.자주 우는 모습이 나타나며 죽음이나 자살을 생각한다.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두통 .복통 과 같은 신체 증상도 자주 호소한다. 힘이 없어지고 피곤 하며 집중을 못하고 따분함을 자주 느끼기도 한다.

⑥수면장애 =주된 증상은 수면중 강한 공포감으로 인한 경악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잠든지 1~2시간 내에 발생하며 경악증상의 지속시간은 1-10분 정도다. 심장박동이 극도로 증가하고 땀을 많이 흘리며 숨을 급하게 쉰다. 쉽게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혼돈상태에 있으며 아침에 막연하게 무서운 일이 있었다는 것만을 기억할 뿐 꿈의 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박선자 원장은 “선입견 때문에 신경정신과에서 상담받는 것을 두려워말라. 부모들은 자녀의 안 좋은 예후가 발견되면 자존심이나 선입견을 버리고 전문의가 상의해라. ADHD는 조기에 적절하게 치료하면 오히려 발전적으로 성장할 수 있으나 시기를 놓치면 아이의 장래를 완전히 바꿔 놓을 수도 있다”며 부모들의 적극적인 치료를 권했다. [도움말=백상신경정신과 박선자 원장 02-3452-9700 www.npspecialist.co.kr]

◎ 원장약력
-이화여대 의대 졸업
-정신과 전문의 (국립서울정신병원)
-소아정신과 전문의(서울대학교 병원)
-영국 Leicester General Hospital 식이장애센터에서 임상 및 연구 전임의
-영국 St Georges Hospital과 Great Ormond Street Childrens Hospital 식이장애센터에서 소아식이장애 연수
-미국 Academy for Eating Disorders 정회원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정회원
-대한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정회원
-영국 Tavistock Clinic에서 가족치료 (Systemic Psychotherapy) Diploma

출처 : 아토피로 부터 해방